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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염


올해 40세가 된 J씨는 요즘 식사 후 소화가 잘 안 되고 명치 부분에 통증을 느끼는가 하면, 간혹 구역질이나 속쓰림 등의 증상도 나타나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았습니다.

J씨의 증상을 듣던 담당의사는 복부 진찰과 위 X-Ray 검사를 하고 나서 위염으로 진단을 내리고 약처방과 함께 스트레스와 흡연, 음주를 멀리하라는 당부를 함께 했습니다.

위염은 위에 염증이 생긴 것

위염이라는 용어는 의사가 내시경 시행시 위점막이 붉은 색으로 충혈되어 있는 것을 보았을 때 쓰기도 하고 방사선과 의사가 위장 조영술을 시행하는 도중 위점막의 불규칙한 변화를 관찰했을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속쓰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의사가 위장관 증상에 대한 원인 질환을 설명할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용어인 위염은 세균 또는 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염이나 약물에 의해서 또는 자가면역 및 과민성 반응 등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위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고 원인도 달라

위염은 임상양상에 따라 크게 급성 위염과 만성 위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위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고 원인도 달라
급성 위염 만성 위염
  • 아스피린 같은 감기약이나 진통제 등의 약물을 복용 후
  • 심한 음주 후
  • 큰 수술이나 사고 등을 당했을 때 받게 되는 심한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
  • 위내시경 검사에서는 다양한 크기로 위점막이 헐어있는 양상이 보이거나 출혈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 다양한 형태로 구분되고 있으나 이중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라는 세균에 감염되어 나타나는 만성 활동성 위염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 만성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위염에 특징적인 증상이나 위내시경 소견은 없으며 위점막의 조직학적 검사시 여러 염증 세포들이 위점막에 모여 있는 것이 관찰됩니다.
  • 이외에도 위점막이 얇아지는 만성 위축성 위염이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아주 흔한 위염입니다. 이 B형 만성 위축성 위염은 음식이나 나이 등의 환경적 요인이 주원인일 것으로 생각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만성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위염의 아주 일부분에서 만성 위축성 위염으로 진행됨이 판명되었습니다.

위염은 급성과 만성에 따라 증상도 달라

위염은 급성과 만성에 따라 증상도 달라
급성 위염 만성 위염
명치에 가벼운 통증, 구역, 구토, 속쓰림 등 호소
  • 특징적인 증상은 없음.
  • 많은 만성 위염 환자들이 소화불량과 같은 증상을 호소하므로 임상적으로는 비궤양성 소화불량과 혼용해서 사용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 소화불량(dyspepsia): 상복부의 동통 또는 식후 심와부 그득함, 복부팽만감, 조기 포만감, 메슥거림, 속쓰림, 트름, 역류증상 등을 포함하는 거북함 또는 불쾌감으로 정의됩니다.
  • 비궤양성 소화불량: 소화불량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위내시경을 시행했을 경우 소화성 궤양도관찰되지 않고 다른 소화기 질환을 의심케하는 임상 증상도 없을 경우에 사용됩니다.

4위염 진단은 위내시경 검사 시행

위염 자체만을 진단하기 위해 위내시경 검사나 위장관 조영술을 시행하는 경우는 별로 없으며, 속쓰림이나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나 출혈 등으로 이러한 검사를 시행했으나 소화성 궤양이나 위암 등의 질환은 발견되지 않고 위점막의 여러 가지 변화들 -즉 붉은 색의 발적이 있거나, 점막이 약간 헐었거나, 작은 출혈점들이 관찰될 때, 위점막이 얇아진 위축소견-등이 관찰되었을 때 위염 진단이 내려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만성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위염의 진단을 위해서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을 검사해야 하나 소화성 궤양을 동반하지 않은 단순한 위염에서는 검사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위염 치료는 원인과 염증의 정도에 따라 달라져

위염의 치료는 원인과 염증의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 증상이 없는 급성 위염과 만성 위염 : 대개 치료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위산 억제제, 위장 점막 보호제가 주로 투여되며, 흡연, 음주, 카페인, 자극적인 음식 등은 위염의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금하도록 합니다.
  • 급성 위염과 만성 위염의 원인인 헬리코박터균 : 임상의사에 따라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뉘는데, 대규모 연구에서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치료가 주관적인 증상 호전에 별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위염에 대한 증상 치료로 헬리코박터균 치료는 권하지 않고 있으며 보험적용도 되지 않는 실정입니다. 증상 완화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위염에서도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는 경우가 있는데,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암 수술 후에도 헬리코박터 연관성 위염이 여전히 있는 경우, 아스피린이나 진통제에 의해 심한 출혈성의 병리적 증상이 있었던 경우에는 헬리코박터균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습니다.

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급성 위염
급성 위염을 일으킬 수 있는 진통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일으킬 수 있는 대수술, 사고 등이 발생할 경우, 위산을 억제할 수 있는 약물을 적절히 투여하면 급성 위염은 예방할 수 있습니다.
2 만성 위염
오랫동안 자극성이 있는 음식물, 또는 다른 자극들과 위장이 접촉하면서 생긴 일종의 노화 현상일 수 있으며, 만성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위염일지라도 특별히 소화성 궤양 등의 질환을 동반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치료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복부 팽만감이 심하든가 하는 경우에는 위장의 운동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운동기능촉진제 등을 쓰기도 합니다.
3 비궤양성 소화불량환자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를 치료했을 때 증상이 호전된다는 의견과 호전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서로 상반되어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만성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위염 환자가 매우 많은 점과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치료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감안할 경우 현재로서는 만성 헬리코박터 위염 환자들은 치료하지 않는 것이 타당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