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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에 함유된 '이 성분', 혈압 낮춰준다고?…'이렇게' 마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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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에는 따듯한 코코아 한 잔이 생각나곤 한다. 그러나 고당도 음식 섭취에 신중해야 하는 고혈압 환자라면 음료 선택에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단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혈관 수축이 유발되면서 고혈압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혈압 환자도 적절한 방법으로 코코아를 마신다면 오히려 혈압이 낮아지는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코코아의 효능은 무엇이며, 어떻게 먹어야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가천대 길병원)의 조언을 들어봤다.

코코아 속 '플라바놀' 성분, 혈압 개선에 효과적
코코아가 어떻게 고혈압 환자의 혈압 개선에 도움이 되는 걸까? 정답은 코코아에 풍부하게 함유된 플라바놀(flavonol)에 있다. 카카오의 플라바놀 성분은 식물성 항산화 물질인 플라노보이드의 일종으로, 과일, 야채, 차 등의 음식에 함유되어 있다. 고 교수는 "플라바놀에는 항산화 효과, 혈압 개선 등의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플라바놀 성분의 고혈압 개선 효과는 여러 연구로 입증된 바 있다. 2017년 미국 의학 학술지 코크란 라이브러리(cochrane library)에 실린 '코코아가 혈압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플라바놀 성분이 혈관 내피세포에서 일산화질소의 생성을 도와 혈관을 확장시켜 실제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코아 70% 이상 다크 초콜릿, 혈압 낮추고 혈당 개선에도 도움
학술지 '영양학(nutrients)'에 게재된 브라질 리우그란데두술 심장학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코코아 섭취는 전반적인 혈압을 낮추는 것은 물론, 나쁜 콜레스테롤과 혈당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986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행한 31개의 무작위 대조 연구를 분석했다. 참가자 중 1,110명은 코코아 추출물이나 코코아 함량이 70% 이상인 다크 초콜릿을 섭취했으며 대조군인  876명은 코코아 함량이 70% 미만인 위약이나 화이트 밀크 초콜릿을 섭취했다. 

그 결과, 코코아 추출물이나 다크 초콜릿을 섭취한 참가자는 대조군에 비해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이 각각 2.52mmhg, 1.58mmhg 낮아졌다. 혈압 감소는 카카오에 함유된 폴리페놀 섭취량이 더 높을 때 더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혈압 높다면, 순수 코코아 함량 높은 제품 선택해야
이처럼 코코아는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시중에 판매하는 일반적인 코코아 믹스 제품에는 식물성 크림·설탕·향신료 등의 첨가물이 많이 들어있어 오히려 고혈압을 악화시킬 수 있다. 고 교수는 "단순당의 경우 칼로리가 높아져 체중이 증가하게 되면 혈압 조절이 어려워 좋지 않다"라며 "고혈압 환자는 코코아 음료를 섭취할 때 순수 코코아 함량이 높은 것을 선택할수록 좋다"라고 말했다. 

고혈압 환자가 코코아 음료를 건강하게 마시려면, 카카오 함량 70% 이상 또는 순수 코코아 분말이어야 하며, 저지방 우유나 맹물에 타서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과도한 섭취는 칼로리 섭취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정확한 섭취량은 개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섭취 전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권장된다. 

도움말 = 고기동 교수(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